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44

부 부 - 함민복 부 부 - 함민복 긴 상이 있다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좁은 문이 나타나면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걸음을 옮겨야 한다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다 온 것 같다고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한 발또 한 발 한 부부가 밥을 먹기 위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절로 그려집니다. 요즘 혼자 밥먹는 족인 혼밥족이 많다고 하지만예로부터 식사는 함께 먹으면서 정을 나누곤 했습니다. 이번 시에서는식사 장면은 없지만식사를 통해 나누는 정이 뭔지부부의 세월도 느낄 수 있는그런 시 입니다. 그런데!재밌는 점은이 시를 회사나 다른 단체에 넣어도충분히 말이 되는 시로 느껴집니다. 함께 공공의 목적을.. 2017. 3. 13.
정해지지 않음의 권리 - 홍수연 며칠전 김광석 거리에 있는 Gallery Bundo의 전시회에 구경갔다. 홍수연 화가의 개인 전시전 그림은 전체적으로 갸우뚱할 정도로 의아했다. 물방울 같기도 하고.. 아메바 같기도 하는 이 정체불명의 흐물흐물한 그림들. 또는 수용액 속에 있는 용매와 매질의 관계를 보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한 앙금 실험을 한 그림 같기도 하다. 무튼, 그림을 보면 초현실주의를 표현하는 것 같지도, 추상화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아! 하면서 감탄했다. ‘정해지지 않음의 권리’ “이 그림이 지닌 아름다움은 단순한 장식적 가치를 넘어서 바로 거기에 회화의 정해지지 않은 권리가 존재함을 몽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해당한다.”- 윤규홍(예술 사회학) 우리는 우리 스스로 사회 시스템안에 .. 2017. 3. 12.
다음 침공은 어디? (Where to Invade Next, 2015) 심플하고 재밌게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마이클 무어가 다른 나라에 침공하여 그 나라의 좋은 제도를 전리품으로 가져간다는 컨셉이지만 말이 침공이지 미국과 다른나라의 시스템 차이를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이탈리아는 1년에 8주의 유급 휴가와 13개월 월급이 나오는지프랑스 학교에서는 왜 미슐랭 3스타급 급식이 나오는지숙제가 없는데도 교육 수준이 1위인 핀란드대학교까지 무상으로 다닐수 있는 슬로베니아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교육하는 독일죄수들에게 사회복귀 교육을 통해 범죄율이 최저인 노르웨이마약 범죄를 처벌보다는 치료로 마약 범죄율이 없는 포루투칼진정한 양성평등을 꿈꾸는 아이슬란드와 튀니지 마이클 무어는 9개국을 돌면서 그들의 시스템을 전리품으로 앗아갑니다.(?) 보면서 각 나.. 2017. 3. 9.
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6) 간만에 본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생각해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은 코난 외에는 잘 안보는 듯 합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약간의 선입견도 갖고 있었지만 이번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은 그런 선입견을 깨기에 매우 충분했습니다. 어찌보면 평범하지만 흥미로운 소재인 남녀의 몸이 바뀐다면? 이런 간단한 소재로 신선한 시나리오를 만든 것에 감탄합니다. 물론 혹자들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질타를 하지만 이 정도는 작품으로서의 개연성으로 넘어갈 만합니다. 정말 별것 아닌 일상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잘 묘사하거나 로맨스 영화에서 스릴러 영화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관객들의 마음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애간장을 태우게한 결말부분까지 영화가 남겨준 평범한 일상과 그 색채 그리고 운명의 만남에 대한 로망(?)까지… 아직.. 2017. 3. 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