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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김광석 거리에 있는 Gallery Bundo의 전시회에 구경갔다.
홍수연 화가의 개인 전시전
그림은 전체적으로 갸우뚱할 정도로 의아했다.
물방울 같기도 하고.. 아메바 같기도 하는 이 정체불명의 흐물흐물한 그림들.
또는 수용액 속에 있는 용매와 매질의 관계를 보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한 앙금 실험을 한 그림 같기도 하다.
무튼, 그림을 보면 초현실주의를 표현하는 것 같지도, 추상화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아! 하면서 감탄했다.
‘정해지지 않음의 권리’
“이 그림이 지닌 아름다움은 단순한 장식적 가치를 넘어서 바로 거기에 회화의 정해지지 않은 권리가 존재함을 몽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해당한다.”- 윤규홍(예술 사회학)
우리는 우리 스스로 사회 시스템안에 있지 않아도 되는 권리가 있다.
우리 자체로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존재이다.
평면에 화려하지도, 섞여지지도 않는 이들 물감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며
작품의 제목처럼 Equilibrium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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