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기적 밍기적
선천적 여유로움이자 게으름 덕분에 늦게 집에서 나섰다.
시작은 대구역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EB%8C%80%EA%B5%AC%EC%97%AD_%EC%A0%84%EA%B2%BD2.jpg
늦게 와서 당일날 바로 순천이나 전주 가는 열차는 없었다. 있더라도 다 새벽 도착.
그럴바에는 환승역인 대전에서 하룻밤 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14시경에 대전으로 가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갔다.
가는 길 내내 너무 무계획이라 걱정 되었다.
이번 여행에 오히려 시간낭비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새로운 것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
마음의 치유는 받을 수 있을까?
등등..
이러한 걱정들이 지난 날들이 나에겐 힘든 시기였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기대보다는 걱정을 더 품고서 대전역에 도착하였다.
도착 후 순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대전 역으로 가야만 했다.
가는 길에 대전의 번화가가 있다고 해서 놀다 갈려고 거쳐 걸어갔습니다.
은행교에서 바라본 목척교.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가 다 보일 정도 였다.
걷다 배가 고파서
다들 줄서서 먹고 있길래 뭔가 해서 검색했다.
성심당이라고 대전에서 유명한 빵집이란다.
워낙 빵을 좋아하고 지역 명물이라길래
튀김 소보루, 부추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버터크림빵을 구입해서 왁왁 먹었다ㅋㅋ
안에 그 맛있다는 티소가...ㅋㅋ
빵 제조에 특허까지?
그리고 30년 전통까지??
버터 크림 빵
일단 배고파서 버터 크림빵 부터 한입 베어 물었다.
안에는 크림과 쨈이 있어서 더 달게 느껴지고
빵 껍질은 기름 발라 구웠는지 바삭함이 있었다.
급해서 이미 한입 베어 문 부추빵.
단 것을 먹으니 힘이 좀 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추빵을 먹을려고 하는데...
아직 배고파서 이미 한입 베어 물었다...ㅋㅋㅋ
부추빵 속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부추빵에는 정말로 부추가 안에 있었다!!
빵과 부추의 조합은..
맛있었습니다.
이런 조합이 어울리다니ㅋㅋ 부추가 질기지도 않으며 안에 볶은 고기도 있으나 많이 느끼하진 않더군요.
의외로 고소함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건 다행히 제대로 된 사진을 찍었다.
다음은 소보로!
유치원때 처음으로 제대로 맛 본 빵이 소보로인데요
그 후로 소보로 빵은 제가 좋아하는 빵 Top 5 안에 듭답니다.
바삭바삭함이 보이는 튀소
그 소보로를 튀겼다니!!
가까이서 보니 바삭하게 튀긴게 보이네요.
이미 빵을 두개나 먹었지만 군침이 돌더군요ㅋㅋ
튀김 소보로 내용
튀김 소보로의 평은...
최곱니다!!
팥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 안에 들어간 팥은 맛있더군요.
바삭함과 달콤함이 함께 어울려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카롱도 바삭하며 달콤하지만, 비교를 하자면
튀소는 좀 부드러운 달콤함이랄까요?
마카롱은 부숴지는 식감이지만 튀김 소보로는 제대로 익은 사과를 깨무는(그렇다고 단단하다는 뜻은 아니고 빵치고는 단단하단 뜻입니다) 식감이랄까??ㅋㅋ
비유가 제대로 된건지 잘 모르겠네요;;ㅋㅋ
간단하게 요기후 번화가 거리를 돌아 다녔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은 많이 못 찍었네요.
시내 곳곳에 있는 조형물
그러다 재밌는 까페를 발견했습니다.
도시 여행자
라는 까페인데요.
1층은 서점겸 키친
2층은 까페더군요.
들어가서 이번 여행에 관한 일정 정리도 할겸
컨셉이 재밌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도시 여행자 내부
까페 곳곳에 여행 관련 서적이 있더군요.
그외 인문학 책들도.
도시 여행자 내부
이런 빈티지 소품들도 있고요.
그런데 빈티지 스타일이 맞나요??ㅎㅎ
에스프레소 한잔 시키고
앉아서 내일로 관련 서적도 발견해서 전주와 순천 일정도 짜보고
열차 시간표도 겁색하고
다이어리도 정리하고
폰도 충전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금세 갔습니다.
따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여기 에스프레소가 뭔가 깊은 맛이 있더군요.
대전에서 이렇게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도시 여행자 까페 모습
운 좋게 도시 여행자 사장님과 여러가지 이야기 나눴는데
저랑 비슷한 목표를 갖고 계시더군요.
문화예술 사업을 추구 한다는 것.
디테일하고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 다르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저도 만약 기회가 된다면
대구를 어디 부럽지 않을 관광지와 예술의 도시로 만들고
그안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열고 싶었거든요ㅋㅋ
열정과 야망이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조만간 대전에서 게스트 하우스도 열것이라며
같은 분야에 종사하면 언젠간 만나지 않겠나? 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습니다.
떠나기전 대전에 술 마실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장소는
설탕수박
비돌
예술합시다.
시간상 2군데만 가고 싶었는데, 제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설명하니
비돌과 예술합시다를 더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가봤습니다.
추천 받은 곳. 비돌 전경
비돌은 도시 여행자 사장님이 말한대로
건축양식이 독특하더군요??
모더니즘인지 빈티지인지ㅋㅋ
아니면 포스트 빈티니즘인지ㅋㅋ(이 용어가 맞는지도 모르겠지만ㅋㅋ)
맥주는 안마셔도 좋지만 구경은 꼭 하라고 했지만
보니깐 바로 들어가고 싶더군요ㅋㅋ
주문한 클라우드
들어가 테이블을 잡고 맥주 한병 시켰습니다.
비돌 내부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책으로 둘러 싸여 있더군요.
비돌 내부.
저 소품과 책들 구하는데만...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더군요.
전체적으로 은근히 장난스러움이 묻어나는 가게에요.
소품과 책, 만화책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저에게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계속 더 놀고 싶은...ㅋㅋ
또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나다보니 빈티지스러움도 나타나요ㅎㅎ
맥주도 2병 마셨겠다.
새로운 곳으로 향해 떠나봤습니다.
추천받은 곳. 예술합시다의 전경
이번에는 예술합시다.
가게 이름 부터가 예쁘고 어감이 좋네요ㅋㅋ
예술합시다의 메뉴판
어둡컴컴하고 조금 덩치 있으신 사장님이 안내해줬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받자, 뭔가 미소가 나더군요ㅋㅋ
예술합시다의 복지 정책(?)
웃음 짓게 만드는 예술합시다의 복지 정책
예술합시다의 실내 장식 및 문구. 아이돌 음악은 집에서 들으세요ㅋㅋㅋ
실내 곳곳에 유머 감각이 많더군요ㅋㅋ
보드카 크렌베레와 그 너머 보이는 술취한 곰돌이ㅋㅋ
주변을 둘러보는 와중에 주문한 보드카 크렌베레가 나왔습니다.
예술합시다의 바.
바에도 곳곳에 장난끼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예술합시다 내부. 술취한 곰 같네요ㅋㅋㅋ
널부러져 있는 곰 인형ㅋㅋ
예술합시다의 실내 문구
예술합시다의 실내 문구인데 재밌는게 많아요ㅋㅋ
그리고 방명록 노트까지 있는데
보면 사장님이 일일이 댓글 처럼 답변 달아 놓으신게 많더군요.
기억에 남는 방명록이라면
'서울에도 예술합시다 만들어 주세요!!'
ㄴ '빚 다 갚으면 올라갈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센스쟁이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니지만 다른 커플이 싸울때 저렇게 해주면 재밌을 듯 하네요ㅋㅋ
미녀 전용을 안내 해주는 뽁뽁이 인간ㅋㅋ
중간중간에 이런 공예품 보는게 재밌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싸게 마신 예술합시다의 예술1호 칵테일
가게가 재밌어서 사장님과 또 대화를 나눠 봤는데요.
여기도 여기만의 고충이 있더군요.
자신은 이렇게 유머코드로 손님들에게 접근하고 있는데
간혹 유머를 다큐로 받아들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 고객층이 20대 초반이고, 그 이후 직장인들은 잘 없다고 하네요.
직장인이 되면 좀 탁해진다나 머래나ㅋㅋㅋ(?)
그래도 가게가 가져다 주는 이미지와 장난스러움 그리고 여성 편의 시설 까지ㅋㅋ
남자로 태어난게 아쉽더군요ㅠㅠㅋㅋㅋ
하지만 20대 후반 남자인 저는 여기서 아주 재밌게 보냈습니다.
내일로 여행 중 대전이 가져다 주는 의외성 덕분에 즐겁게 취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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