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인 공허한 십자가를 봤다.
간단하게 적힌 책 소개를 보며 흥미로워 읽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읽고 있는 책 때문에 책을 내려놓았다.
후에 리디북스를 통해 e북으로 오늘 다 읽었다.
간단하게 책 내용을 말하면
사형제도의 모순 이다.
11년전 딸이 살해 당한 후 충격으로 인해 이혼한 프리라이터 사요코
그러나 그녀는 11년 후 어느 노인에게 살해 당한다.
이에 전남편인 나카하라는 이 사건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전아내의 행적을 뒷밟는다.
이혼 후 아내는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살인자는 반드시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사형에 처해야한다.
하지만 나카하라는 전아내가 살해 당한 이유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연 살인자에게는 사형을 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책은 마무리를 짓는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반전이 약하고,
좀 더 복잡한 인물 관계도 였으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마지막쯤에 작가의 의도가 보였다.
과연 죄를 지은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회개를 하는 것이 맞을까?
이것이 이책이 던지는 질문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그렇겠지요. 그리고 히루카와도 결국 진정한 의미의 반성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사형 판결은 그를 바꾸지 못했지요"
"내 생명이니까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생명은 당신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이미 돌아가셨다고 해도 부모님 것이기도 하고, 그렇게 친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기도 하지요. 아니, 이제 내 것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슬플 테니깐요"
"그 여자는 죽을 수밖에 없었어. (중략) 그 사람 덕분에 우리 딸은 행복해질 수 있었어. 딸만이 아니야. 나 같은 쓰레기까지 돌봐주고 있지. 지금 그 사람이 없어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행해지는지 알아?(중략)"
여기서 거짓말을 해서 살아난 뒤 경찰서로 달려간다고 해도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불핸한 사람만 늘어날 뿐이다.
"분명히 모순투성이군요" / "인간이 완벽한 심판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그만 가보겠습니다."
한번쯤 인간이 만든 시스템의 모순
그리고 어떻게하면 모든이를 만족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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