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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버티는 삶에 대하여

by 김 박사 201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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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


버티는 인생만 살다 보면


자신이 뭐가 하고 싶어 이곳에 있는지


점점 알 수 없어진다


아무튼 살아 보자고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때로 이렇게 사는 것은 느린 자살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에 대하여>-





정말 우연인 문구를 보기 1시간  주짓수 운동을 하고 왔는데


같이 스파링하는 고수분이 조언 아닌 조언을 주셨다.


그렇게 버티는 아무 의미가 없다. 본인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아무 의미 없이 가드를 하는 것도 아니고 붙잡고 버텨서 뭐하자는 거냐?’


그렇다.


나는 마음가짐부터가 틀렸다.


버티려고만 했다. 버티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주짓수도 그렇고 다른 무술도 그렇고 이보다 혹독한 인생은 더더욱 그렇다.


버틴다고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내가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새우 치기로 이스케이프를 하든 리커버리를 하든 무엇이라도 해서 내가 탑을 가거나 혹은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버틴다고 되지 않는다.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사이드나 마운트 당해 그저 쉬는 것조차 힘든 주짓수 스파링처럼 그리고 느린 자살하는 삶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