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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책, 문학

백석 - 고향(故鄕)

by 김 박사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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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고향(故鄕)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늬 아츰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醫員)은 여래(如來)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녯적 어늬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드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平安道) 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故鄕)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씰() 아느냐 한즉

의원(醫員)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醫員)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故鄕)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시인 중 한명인, 백석.


이 시를 처음 봤을때

따뜻함이 몸을 감싸는게 느껴졌습니다.


고향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백석 시집을 보면서

여러분들게 그때의 기분을 공유하고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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